목요일, 6월 7

아?

 맨날 드로잉만 붙잡고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좋아서 재밌어서 간편해서 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 '이병헌: 그거말고 진짜이유, 나 싫어한 진짜이유'는 어릴 적 기억이었던 것 같다. 프로이트 고맙다. 덕분에 연결이 되는 것 같네. 유딩 때 부터 나는 곧잘 미술대회에서 상을 타오곤 했는데, 그때도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스케치는 재밌는데 색칠은 재미없어 였다. 심지어 친구랑 서로 색칠을 도와주기도 했고, 배경은 선을 그어서 구획을 만든 후 빡빡이 하듯 그렇게 채워나갔다. 모르겠다. 그 시절 미술선생이 흰게 보이면 뭐라고 했었는지. 아마 태도라거나 완성도 어쩌고 같은 소릴 했을테지.(니가 뭔데?) 유년의 기억이 계속 쌓여서 중학교, 고등학교때 '와 니 그림잘그린다!'라면서 애들이 가까이 와줄때도 색칠은 한적이 없다. 항상 연필로 낙서를 했을 뿐이었다. 색칠은 내게 억압 그자체 였기 때문에

                                                                                        이렇게 숨 공간을 틔워 주고싶다.  내 머리속 채색에. 색칠이라는 단어에는 정말로 억지로 색을 칠한다는 뉘앙스가 포함되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감이면 존나 편하지. 크레파스로 빡빡. 축구화 뽕 갈리듯 힘줘서. 이제 색채로 드로잉을 하자. draw like a boy




-과제전이라는 것은 왠만한 갤러리 전시보다 재미있다. 성격이 다른 많은 사람들의 작품들이 한데 모여있기때문인지, 작가들의 성격와 평소의 모습을 알기 때문인지, 아니면 둘다인지.
(누가 감히 과제전을 폄하했는가?) 덕분에 신선한 바람이 머릿속으로 많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