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에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서점이 있었다. 도록을 뒤적거리다가 가격을 보게되었는데, 테리 리챠드슨은 12유로, 유르겐 텔러는 45유로, 리처드 아베돈은 88유로였다. 무엇이 가격을 나누는 기준일까? 두께는 다 비슷했다. 아베돈 것은 나온지 오래된 것이기도 했고, 리챠드슨 것은 24유론데 반값 할인 상황이었다. 셋에게 무언가 공통점을 찾자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라서 셋을 놓고 고민을 했던 것이다. 재밌는 것은 가격과 노출도가 반비례하는 것이었다. 저렴해질수록 흔히 말하는 저속함에 가깝고, 비싸질수록 얌전해졌다. 순간 가격으로 예술가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를 들이댔는데, 금방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느끼고 반성했다.
주위사람 눈치를 보며 welcome to terryworld를 계속 뒤적거렸다.
+레아 세이두처럼 보이는 여자가 혀로 자신의 가슴을 핥으려 애쓰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녀가 맞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