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예술인지 뭔지는 몰랐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른다. 왜 저러고 있나 싶다가도 생각나고 그랬다. 아직 밤에 가끔 생각나고 그런다. 그것의 이야기가 어떻고 얼마나 사실적인가는 그리 중요하지않았다. 아직도 그런 것들이 그다지 중요하지않다. 단지 피곤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기도 하고, 스스로도 낯선 이들과 적당히 피식거리며 지내려는 최소한의 에티켓인 듯도 하다. 나는 내가 본 어떤 것들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해도 재미가 없다. 나는 기승전결도 잘 모르고 이야기의 구조를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한 것을 수용한 것이 아니라 내게는 자연스러운 것을 하는 것인데, 뭘 좀 안다는 사람들은 그걸 그렇게 보는 것 같다. 그들은 세상에 누적된 지식으로만 세상을 본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봐도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엇을 봐도 이전 것의 가지치기에 불과하다. 피곤하다. 섬은 바다 위에 떠있다. 바다는 섬을 차단하면서도 잇는다. 그러나 바다는 신체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나본 적은 없으나 그랬을 것이라 믿는 구석이 있다. 그런 것 같다. 나의 섬. 무언가를 쌓고 그 안에 기어들아가는 것은 전혀 부자연스러운 어떤 것도 퇴화의 발현도 아니다. 나는 단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나를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