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2월 3

힘을 내도 되는 이유


처음 프로페셔널로서 경기를 했을때를 생각해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나요? 어제 와도 같은지 아니면 까마득한 옛날 같은지?
(망설이다가) 둘 다 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저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단단한 반석 위에 있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시에 저는 언제나 제가 따라가는 길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길에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할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죠. 특히 저의 포지션에서는 원래부터 주어진 것이란 없습니다. 노력이 모든 것의 기본이죠. 재능이 있을 수도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노력이란 저에게 희생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했을 뿐이에요. 저는 운동하는 걸 좋아했고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어요. 게임 리딩하고 헤딩하고 프리킥을 차는 그 모든 것 말이에요. 

당신의 경우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었나요?
빨랐어요. 1골을 넣으려면 최소 10번의 기회를 얻어야 했지만 동시에 저는 계속 그 기회를 창출해냈죠. 그리고 저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기회들을 잡을 수는 없어. 무조건 골을 넣어야해." 키퍼 앞에서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골결정력을 연습했습니다. 연습을 하니 자동적으로 모든 게 되었고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공격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요?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가 제일 힘들어요. 그래서 모나코의 피트니스 코치 푸엘과 함께 더미를 놓고 훈련했어요. 저는 득점력을 타고 나지 않았습니다. 윙으로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크로싱을 연습했죠. 이것은 저에게 패스를 주는 선수들의 역할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였죠. 우리는 흔히 골을 넣은 선수들을 칭찬하지만 수비 뒤로 침투해서 크로스를 올려주는 선수들은 너무 빠르게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세상이 그런거죠. 제가 경기내내 활약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넣어서 구해낸 경기가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이런 경기들은 제가 경기장 중앙에서 뛸 떄 경기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더 높여줬습니다. 사람들은 데니스 베르캄프랑 로베르 피레에 대해 저한테 이런 말들을 해요"걔네들이 널 먹여 살린거야" 아니에요. 우린 서로를 먹여 살린 겁니다. 이건 팀경기에요. 득점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가선 안 되죠. 겸손한 척 하면서 사실은 자랑하는 그런게 아니에요. 제가 득점을 했음에도 스스로의 경기력에 만족 못했을 때가 많았거든요.

어시스트를 제공할 때와 득점을 할 때의 기쁨은 뭐가 다른가요? 
저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것은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도 패스를 하는 것입니다. 득점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볼을 넘기는 거죠. 나눔이에요. 그러고 나면 다른 선수의 눈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죠. 패스 준 선수도 득점한 선수도 모두가 아는 거죠. 사람들은 이런 걸 절대 이해하지 못해요. "야! 봐봐 내가 득점했어!" 이렇게 세레모니를 하는 게 아니고 "자 모여봐! 우리가 같이 해낸 거라고! 함께 축하하자" 이런 거에요.

그런데 골 세레모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쇼 혹은 게임이 되지 않았나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에게 실수를 하고 잊어버리는데 10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7-0으로 이기고 있을 떄두요. 저의 머릿 속에서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에요. "이게 경기의 유일한 찬스였다고 생각해봐. 더 잘해야 된다고"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나요?
그런 성향이 저에게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전진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저는 언제나 그럴 거고 지금도 그래요. 팀 동료들은 저에게 잘하려면 언제나 첨단에 서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패트릭 비에이라는 그걸 알고 있었고 계속 저에게 상기시켰죠. 

커리어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
먼저 부상을 피해야죠. 저는 언제나 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해 왔습니다. 저는 술을 자주 마시고 언제나 파티를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만약 1대1로 누구와 붙을 때는 상대방에게 내가 더 쎄다는 느낌을 줘야 합니다. 그냥 간단한 거에요. 릴리앙 튀랑이 저에게 그걸 가르쳐 줬어요. 언제나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겁니다. 거기에 도달하지 하냐 못하냐가 중요한 거지 원하는 것 자체는 당연한거에요. 그런 것을 원하려면 욕망을 가져야 하죠. 

그런 욕망이 재능인가요?
정확해요. 그 뒤에는 스스로에게 달린거에요. 노력을 할거냐 말거냐. 훈련에 늦게 나오는 선수들도 있어요.우리는 하루에1시간 반 정도 훈련밖에 안 하는데요. 모나코 있을 때 딱 한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요. 제 잘못도 아니었어요. 장 티가나가 저에게 늦는 건 이게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그가 맞았죠. 차를 몰고와서 훈련에 늦으면 경기에서 한창 뛰어야 할 때도 늦을 수 밖에 없어요.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 20여년 동안 한번 이라도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는지?
매일요. 저는 언제나 다음 경기에서 판단을 받고 싶어요. 방금 뛴 경기가 아니라요. 일어난 것은 그저 과거일 뿐이에요. 그런 건 저널리스트들에게 맡길 문제죠.

하지만 당신은 우승할 수 있는 건 다했죠. 클럽과 프랑스 대표팀에서요. 스스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절대 만족하면 안되요. 언제나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아야죠.

정상에 자리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모든 경기는 하나의 산입니다. 매번 내려오고 나면 다시 올라가야 해요. 다음 경기가 되면 또 노력하는 거에요. 그리고 모든 산이 다르게 생겼어요. 가끔은 멈춰서 크게 심호흡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못해서 전혀 산을 오르지 못할 때도 있죠. 

그래도 월드컵 결승을 아무나 뛰는 건 아니죠.
월드컵 결승 이후에 저를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어준 건 3달 후였어요. 저는 U-23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뛰고 있었죠. 1998년이었는데 경기장엔 200명의 관객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인생에서 이 때를 지워버렸죠. 하지만 전 자랑스러워요. 물론 이게 받아들이기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1997년에U-20 월드컵을 뛰었던 세대에요. 실베스트르와 갈라스와 함께요. 이 선수들이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었죠. 청소년 대표로 돌아가는 건 힘들었지만 이 친구들을 얕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뛰었고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죠. 사람들은 말했어요. "저 친구는 뛸 마음이 없구만" 하지만 저는3달 전에 월드컵 프로피를 들어올렸다구요. U-23팀의 일원으로 성인대표팀과 함께 여행을 할 떄도 있었어요. 저는 비행기 뒷쪽에 타고 있었는데 몇주전만 해도 10줄 앞에서 앉아 있었죠. 벨기에를 상대로 뛰기도 했는데 관객은 202명 이었습니다. 저는 절대 이 때를 잊지 않아요. 


그 때 든 생각이 있나요? 
더 열심히 노력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였어요. 고통스러웠지만 저는 돌아갈 수 있었죠. 다른 이들 덕분에 성장한거죠. 팀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게 어떤 선수든요.

오랜 선수생활은 이룩하기 어려운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칭찬이기도 하죠. 특히 스트라이커라면요. 언제나 젊은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니까요. 단지 힘을 유지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하냐의 문제입니다. 긴 선수생활보다 아름다운 트로피는 없어요. 레벨을 유지하려면 사람들은 언제나 더 많은 걸 기대 합니다. 호나우두, 메시... 이런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서 무엇을 하는지 정말 사람들이 알까요?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을 수 있을지? 

스포츠선수고 스타라는 위치가 인간성을 가리기도 하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장 위에 있다는 건 내가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 말을 자주합니다. 사람들은 선수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써요. 저는 자주 드레싱룸으로 들어와서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넌 진짜 오늘 한게 없어" 하지만 저는 그런 경기들에서도 득점을 많이 했어요. 아스날의 선수로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 나갔던게 기억나요. 스파르타를 상대로 프라하에서 경기를 했는데 아킬레스 건 부상에서 방금 돌아온 차였죠. 바로 그 전 날 훈련을 다시 시작했을 뿐이었어요. 감독님이 저에게 말했죠. "프라하는 같이 가는데 벤치에 앉아 있게 될거야" 그리고 나서 몇분 후에 레예스가 부상을 당했어요. 누가 워밍업을 하는지 보고 있지도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제가 나갈 거라고는 당연히 생각도 안했죠. 그런데 감독님이 나가라고 했고 그렇게 했어요. 전 그 경기에서 두골을 넣었고 이안 라이트가 가지고 있던 185골이란 기록을 깨버렸죠. 몸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프로로서 경력을 시작할 때 들었던 잊을 수 없는 어드바이스가 있는지?
튀랑이 저에게 얘기해준 거요. 아까도 말했죠. 투투는 저한테 거칠게 대했지만 저는 매일 그런 그에게 감사를 표했죠. 물론 그 누구보다 저의 아버지를 들 수 있겠죠. 크리스티앙 다미아노와 제라르 울리에, 저의 모든 유스 코치들. 하지만 튀랑은 언제나 거칠었어요, 경기중에도 훈련 중에도. 하는 말도 빡셌어요. 그게 절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국대에 합류했을 때 드사이, 리쥐라쥐, 지단, 조르카예프 같은 선수들에게 인상을 남겨야만 했습니다. 모나코에서는 제가 크로스를 정확히 못하면 소니 앤더슨 같은 사람들이 훈련장 담장 너머로 공을 차버렸죠. 그런 누가 공을 줏어와야 했는지 아세요? 트레제게랑 저였어요. 월드컵을 우승하고 나서도 티가나는 저한테 유니폼 가방을 들게했죠. 그 일을 해줄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얘기했어요. "아냐 아냐. 이런 건 어린 애들이 해야 되" 

젊은 레드 불스 선수들에게도 같은 일을 했나요?
매우 자주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교육적인 목적으로 질문을 하는 건가요?
제가 모나코에서 어린 선수였을 때는 락커에 이름도 없었어요. 모든 프로 선수들이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난 후에서야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있었죠. 팀 버스가 10시에 출발한다고 하면 저는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어요. 그냥 그 앞에서 2시간을 서있는거에요. 그리고 나서도 앉으라고 얘기해줄 떄 까지 앉지 않았죠. 

이런 가치들이 축구계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쌍하죠. 우린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어요. 프로 선수가 되는 것 자체가 존경받을 만한 건 아니에요. 프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축하나 성취의 대상이 되면 안됩니다. 제가 어릴 때는 모든 프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했어요. 요즘에는 거의 반대에요. 저는21살 때부터 마사지를 받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마사지 테이블에 있으면 티가나가 와서 말했죠. "여기서 뭐하는 거야? 어디 아퍼? 등이 아프다고? 리게 앙에서 5초 뛰고 아퍼? 가서 훈련이나 해. 가서 뛰고 이 자리는 프랭크 뒤마나 엔조 시포를 위해 남겨두라고" 맞는 얘기였죠. 

이런 상황에 항상 쳐해있었던 것 같네요.
맞아요. 지나치게요. 저는 누가 훈련에 늦는 걸 보면 화가나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도대체 어린 선수들이 점심즈음에 훈련에 오는 걸 방해하는 게 뭡니까? 6년 전에 산 안토니오 스퍼스는 토니 파커에게 슈팅 코치를 붙여주었죠. 존중이 모자랐던 게 아니에요. 그냥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바랬던 거고 실제로 그는 더 성장했죠.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래 가기 위해서 하는 일들인가요?
저는 패싱게임을 연습했습니다. 제가 젊고 측면에서 뛰던 시절에 그랬고 그 뒤에 아스날에서 중앙에서 뛰었던 시절에도 그랬죠. 

지난 20년간 축구에서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무엇일까요?
호나우드를 생각해보죠. 브라질 호나우두요. 그는 아무도 보지 못한 일들을 해냈습니다. 호마리우, 조지 웨아 그리고 호나우두는 센터 포워드라는 포지션을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들은 박스에서 빠져나와서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고 측면으로 빠졌으며 그들의 드리블링, 달리기, 순간가속으로 중앙공격수들을 끌어냈습니다. 그런 걸 전에 한 사람이 있나요? 게르트 뮬러? 파올로 로시? 아니에요. 조지 웨아는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의 플레이를 따라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포지션 자체를 재탄생 시켰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요? 많지 않아요. 또 하나의 결과는 미디어와 마케팅 담당들이 축구에서의 활약을 개인화 시켰다는 거죠. 사람들은 축구의 집단적인 부분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골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플레이가 시작되었는지 그런 것들 말이에요. 모든 것은 개인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했죠. 우리는 이제 축구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아요. 

신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뮬러와 로시는 웨아나 호나우두와는 공통점이 많지 않죠.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해서는 안되요. 누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신체를 가지고 있죠? 누가 메시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서로 차이가 있을 순 있죠. 하지만 선수들을 교육시키고 축구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어린 친구들에게 싸비가 한 것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네 정말 그럴 수 있어요. 호나우두가 한 건... 잘 모르겠네요. 확실한 것은 제가 헛다리 짚기와 넛맥(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는 기술)을 반복적으로 본다면 경기장 위에서도 하고 싶을 거라는 겁니다. 제가 어릴 때는 저는 보니에크가 되고 싶었어요. 플라티니 패스를 받고 싶었거든요. 호나우두는 상대편 수비수를 뚫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죠. 불필요한 건 없었습니다. 모두가 지단이나 메시, 호나우두는 아니에요. 저는 아직도 지난 4년간 단 1명의 스페인 선수도 발롱도르를 타지 못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축구는 너무 개인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스타들은 괜찮아요. 하지만 팀과 함께할 때 스타죠. 팀이 없는 스타는 없습니다. 

그건 상당히 미국적인 시각이죠.
한 가지 얘기를 해주죠. 저는 마이클 조던을 보면서 자랐어요. 커리어 초반부에는 60점씩 득점을 올리던 선수죠. 근데 스카티 피펜과 호레이스 그랜트가 시카고에 오니 득점력이 줄었습니다. 대신 우승을 하기 시작했죠. 그는 집단 안에서 스타였습니다. 스스로가 최고가 아닐 땐 동료들이 약점을 감춰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그만할 때라는 것을 축구선수로 어떻게 알죠?
(오랫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모르겠어요. 축구는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강요를 할때가 그 떄라고 봅니다. 스스로가 "아 오늘도 훈련장 가야되네"라고 말하거나 생각해선 안되죠. 숨쉴 때 생각하면서 숨쉬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냥 자연스러운 거지. 축구도 똑같아요. 신체적 문제 때문에 침묵을 하는 그런 걸 얘기하는게 아니에요. 더 이상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그런 때를 얘기하는 겁니다. 반복적으로 그만하고 싶다 느낄 때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뭐가 남을까요?
기본이죠. 저는 축구를 배운적이 없어요. 교육을 받았죠. 같은게 아니에요. 클레르퐁텐(프랑스 유소년 아카데미)에서는 크리스티앙 다미아노와 다른 사람들이 저희를 교육 시켰습니다. 우리가 이기던 지던 우리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죠. 우리는 특정한 스타일로 축구를 해야만 했고 축구를 존중해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혈관에 그것을 새겨놓았죠. 우리는 우리가 받은 교육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저에게 거칠다고 말할 때 저는 대답하곤 해요. "누가 절 이렇게 길렀을까요?" 

스스로 거칠다고 생각하세요?
네 거칠어요. 요구하는 게 많기도 하죠. 특히나 축구에 대해서는요. 하지만 언제나 축구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무얼 말하는 거죠? 클럽이나 플레이 스타일인가요?
그 둘은 같이 가는 거죠. 바르셀로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감독으로부터 들었던 말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200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과르디올라가 했던 말이죠.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얘들아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야. 경기가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바르셀로나가 축구를 했다고 말하는 것. 오늘 내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단 하나는 우리의 정체성이야. 경기 잘하자." 그리고 그게 끝이었어요. 클레르퐁텐에서도 똑같았습니다. 프란시스코 필료가 어느날 우리에게 말했죠. "난 백패스를 원하지 않아" 그게 그 날 경기의 테마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이겨야 했죠. 어떤 경기에서는 태클을 하지 말고 가로채기만 하길 원했죠. 달리 말하자면 우리에게 경기를 읽는 법을 가르친거죠. 

그렇게 하면 경기의 궁극적인 목적인 승리를 잊게 되지 않나요?
아뇨. 왜냐하면 승리는 정체성 안에서 구축되니까요. 원칙을 잃어버리면 승리는 힘들어집니다. 

당신은 어때요? 감독이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건가요?
감독의 중요한 일은 정체성을 천명하는 겁니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에요. 만약 정체성이 수비라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 그런 방법으로 이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진다고 그걸 바꾸면 안 됩니다. 2009년에 과르디올라는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르센도 마찬가지에요. 2006년 챔스 결승 전에 똑같았어요. 그들은 미학자들이에요. 모든 것이 아름답길 바랍니다. 당신의 직업을 사랑할 때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첫경기를 뛰고 20년이 지난 지금 느낌은 어때요?
추가훈련시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거죠. 저는 스스로에게 계속 이렇게 말해요. "니가 지금 이걸 안 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할걸" 전 제 커리어가 끝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절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족적을 남기는 걸 꿈꿔왔습니다. 

존경의 의미로요?
제가 해왔던 것들의 퀄리티에 대한 존경이죠. 바로 그거에요. 저는 이렇게 승리의 세대에 일원이 된 것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스날과 또 바르셀로나와 함께 말이죠. 

20년간의 축구인생 동안에 단 하나의 기억을 꼽으라면?
(오래 말이 없다가) 처음으로 우리 아버지가 저의 경기를 보러오셨을 때에요. 모든 것은 바로 그 때 시작되었거든요. 이후의 이야기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거죠. 

감독으로서의 티에리 앙리는 선수 티에리 앙리처럼 요구하는 게 많을까요?
저는 분명 사람들이 축구를 존경하기를 요구할 겁니다. 자정에 파티나 하면서 훌륭한 커리어를 이룩할 순 없어요. 저도 안해본 거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해봤어요. 하지만 실수는 버릇이 되면 안 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기쁨이란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성장하는 것에 있었어요. 재미있으려고 경기에 뛴 적은 없었습니다. 뛰거나 못 뛰거나 둘 중 하나죠. 승리라는 건 영화로 치면 그저 엔딩 크레딧에 불과한 거죠. 

Theirry Henry: I wasn`t born with a gift for goals.
'The Guardian', Interview by Theirry Manchard, text and description by Philippe Auclair, Tuesday 2 December 2014.


번역 : 하이버리, 펜과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