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0월 13

싼 값의 마음

...

 어느 날 어느 곳에서 그가 나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간들 내가 무엇으로 그의 걸음을 막을 수 있으랴. 
 모두가 한낱 그림자로다.

 차는 지금 어디를 쉬었다 다시 떠나가는지 멀리 들판을 건너 뚜 - 하고 한마디 울려왔다.
 바람은 그저 자지 않고 길 위에 낙엽을 굴리고 있다.

-<근우>, 1925. 5.

그림자, 이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