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24

project : my people 3주차








처음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박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백과사전 속의 삽화 같은 느낌의. 현실적인 문제와 가장 큰 것은 내가 재미가 없다는 것. 핀에 꽂아서 박아놓고 찍으니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부담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취지에서 벗어나서 기록을 남기는 데 혈안이 된 것 같아 조금 씁쓸하지만... 목표는 일단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너는 잘하고있어.


굉장히 단호한 사람인 것 처럼 느껴졌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형태의 단순함이 반드시 경험의 단순함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로버트 모리스의 말이 다른 의미로 들어맞는 그런 인물이다. 나는 들어가자마자 꾸지람을 들었고, 그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내 자신이 나사가 몇개 빠져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쉽게쉽게 사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리라... 어찌됐건 그사람은 생각보다 더 날카로웠고 내가 놓치고있는, 나도 모르게 억압하고있던 그 부분에 대해 잘 캐치해 물끄러미 내밀어보였다. 

'과거를 부정하려하거나 지우려하지마세요.' 

내가 가진 과거의 경험. 택시 안에서 이걸 생각하니 디아블로3구매하기 직전처럼 조금 설레었는데 지금 눈이 뻑뻑해서 잊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