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를 보면서 재밌는 건 내가 그림을 그릴 때(정확히는 드로잉)와 감정이 비슷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꼭 그림만은 아니다. 무언가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빚어낼 때와 묘한 동질감을 갖는다. 그리 먼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것이 그렇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유명하거나 위대하다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자꾸 알아가다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실제로 어떤 사고의 과정에 의해 쌓아올려진 탑인지는 모르겠으나, 관객의 입장에서 그것은 굉장한 용기를 준다. 또한 거대한 논리와 이성의 덩어리때문에 작은 것들을 죽여버리지않는다.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