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서도호의 집작업이 얼마나대단한작업인가 새삼느끼게된다.특히나 나는 대학교 이랗ㄱ년때부터 짧지만 강렬한 기억의 이곳 대구의 집과 역곡에서의 집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 내가 누군지 도대체 여기의 나와 저기의 나는 어떻게 다른지. 물론 처음엔 구미에서의 나도 심했다. 관악구에선 잘살고있다고 느꼈는데 ㅇ랜만에 돌아와서 적잖이 놀랐다. 고시텔에서의 내 사진을 보고 저기 내가 존재했구나. 저런 나도 존재했었구나 싶었다. 이ㄱ렇게도 편안한곳이었나 나의 집이라는 곳이..? -아이폰 메모
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 근대관에서 태국현대미술관에서 본 느낌과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뭔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한 느낌. 역사의 과정에서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인지, 아니면 아시아라는 같은 테두리안에서 나오는 색채인지.. 기쁘기도 했고 슬프기도했다. 근대보다는 태동기에있던 격정적이고 무형적인 작품들이 더 와닿았다. 아이러니하게 고민과 추리, 생각은 근현대에서 많이 하게된다. 예술은 뭘까 - 아이폰 메모
얼마전 동기들이랑 버거킹에서 와퍼를 꾸역꾸역 쳐먹다가 그런얘길 했다. '논리(라고 했는지 이성이라고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않는다.)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수단이다. 나를 무너지지않게 하는.' 같은 뉘앙스의 소릴했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말잘하는 사람은 당시의 머릿속에서 논리적인 사람이었는데, 그것을 피부로 느끼자 누군가에게 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같았다. 어찌됐건 그것은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내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재미없다고 하는 말은 미술을 하지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다. 24년을 그곳에서 보낸 후 이곳에서의 1년남짓한 기간은 매우 새롭다. 아니 기이하다는 말을 할 수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곳의 사람들은 바깥의 사람들을 잘모르고 바깥의 사람들은 이곳의 사람들을 잘모른다. 서도호의 작품에서 어느순간 경외를 느낀 것은 그 지점이 아닐까싶다. 물론 철학, 경제, 문학도 일반인들에겐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예술은 그것이 추구하는 지점과는 다르다고 본다. 그렇게 어려운 것을 보여주는 것을 예쑬이라는 구체적이지않은 방법으로 보여주는 것은 지점이 맞지않는것일지도 않을까.. 모르겠따 친구가 5분이상 자기얘끼하면 개똥철학이라그랬는데, 5분은 너무하다 싶지만 이럴땐 맞다싶다
+올해 여름까지만해도 본가 tv에는 디지털방송수신이 안되었다. 낮은 화질에 스크린 중앙부에 보라색환영까지 보이는 특수효과덕분에 상대적으로 tv를 더 잘안봤었다. 그래선지 바깥에서 tv를 보게되면 뭔가 고화질인데도 일상보다 더 부자연스럽게 잘보이는 느낌덕에 선뜻 좋다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이상하게 촛점을 맞춘 전경보다 배경이 물흐르듯이 움직이고 '내가 보여주는 것이 현실보다 더 사실적이다!(어느정도 맞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것.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모든 것이 그렇게 보인다. 선뜻 좋다고 뛰어가지않고 멀리서 팔짱끼고 보게되는 이유도 그것이다. 실제의 좋은것만 포섭해서 보여주면서 '나는 실제다'라니... 웃기지않은가? 누군가의 비평에서 말했었듯 아웃도어용품도 첨단기술로 실제와 더 괴리시켜두고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라! 라니... 발속에 땀이차서 동상에 걸리고 미칠듯한 벌레들도 실제일진대, 온몸을 우주복으로 도배하고 달에 도시락싸들고간다고 그게 달을 가까이서 느낀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갑자기 책장에 꽂혀있던 무전여행깃발이 생각난다. 날것. 날것은 항상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