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22

다시부르기



2주일 중 1주일은 놀았고 나머지 1주일 중에서도 손을 놀린 것은 단지 하룻 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 불과했다. 나는 내 그림에 무엇을 담고싶은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고 있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기도하고 아니기도 하다. 무언가를 느꼈으면 하기도 하고 안 느꼈으면 하기도 한다. 내 몸에서 어떤 냄새가 나고 나의 살색깔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하지만,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무지의 베일같은 것을 쳐다보고 있으니 무엇을 그릴지도 모를 수 밖에.

쓸데없는 것을 걸러내 보았다. 그랬더니 그냥 먼지투성이의 칼자욱만 남았다. 나로 하여금 눈으로 더듬게 하고싶다. 이곳 저곳 들쑤시고 욕정으로 그림에 뛰어들고 싶다. 그러다보니 무언가 형상이 나타났고 나는 붓을 놨다. 너무 투박하고 불친절해서(관객을 위한 계산된 터프함도 유혹적인 세심함도 넣지않았다.) 스스로에겐 진부했다. 그래도 예전것보다 낫다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번에도 이럭저럭 뭔가를 해냈다. 이럴 땐 내가 대견하다. 내가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 머릿 속에서나 삶을 살던 내가




+작업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어찌보면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린시드는 내게 그림을 건드릴 수 없도록 즙을 내놓는다. 나를 비웃는다. 그래서 오일바는 쥐기만 하고 대지는 못했다. 이번 것은 너무 기름졌다. 정말로 체액으로 그린 것 같다. 왠지 냄새가 날  것 같아 정이 가질 않는다.(실제로도 난다.)  전시할 때 변기 물내리는 펌프를 설치해놓르면 재밌을 것 같다. 더럽고 냄새나면 물내리시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