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23

오전12:32












 오늘은 말을 여기저기서 말을 너무 많이 했다. 정말로 주워담을 수도 없고 말하는 동안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잘 모르게 된다. 생각없이 그리는 그림처럼. 초코송이는 박스안에 있어야 안정적이고 먹음직스럽다. 

 대신에, 말하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것은 순기능이다. 하이리스크&하이게인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는 도와줄 것이고(무책임한 행동인 줄 알지만 끝을 알고 입을 열기는 정말로 힘들다.) 먹구름처럼 빙빙 도는 것을 토해내놓으면 어떤 모양새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내 사고가 까발려지고 그것이 생각보다 쓸데 없는 것이라는 게 확인되는 순간에는 꽤 비참하다. 어찌됐건 틸만스는 생각보다 내 깊숙히 들어와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한편으로는 좀 더 신중하면서도 잔망스러운 시도를 더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의 인터뷰는 정말로 '민태원의 청춘예찬' 혹은 '윤명로의 선언문'보다 침착하지만 강했다. 초코송이 덕분인지 눈에 피로가 가신다. 

 나는 계속해서 회화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