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3

오전의 10시의 꿈

 호랑이 새끼가 눈 앞에 있었다. 꿈지럭대는 게 귀여워 강아지 만지듯 괴롭혔다. 호랑이 어미의 손이었다. 호랑이 어미는 빨간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가면을 쓴 반나체의 사람이었다. 탐스런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었다. 표정은 보이질 않았지만 요란한 가면 사이로 눈은 새끼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미로 새끼를 긁어주다가, 새끼로 어리광을 부리다 그러다 세상이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