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6

이어짐



 작업을 계속 해나간다는 것은 아주 얇은 끈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감이 잡혔다 싶을 때 안심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면 놓치고 없다. 비단 소재의 문제만은 아닐 터. 한 발짝 높은 곳에 서서 여유와 시야를 갖게되었다 생각하니 집중이 일정 부분 사라졌다. 학기가 끝나다보니 괜시리 들뜬건지...... . 이번 학기는 여느 때와는 또 같은 듯 다른 듯 하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수준높음, 최신의, 편리함에 대한 감정은 원초적인 만족과 욕망이 거세된 허구의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수동변속의 쾌감은 나를 독재자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