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날의 미술이 더 나쁘다고 생각치 않는다. 미술 주변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 뿐이다. 그들은 감각도 무디면서 미술에 손을 댄다. 느끼지도 못하면서 만져본다. 아무런 생각없이 숙고를 한다. 상상할 능력도 없으면서, 미술을 보러 온다. -헤르바르트 발덴
+ 며칠 전, 만났던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미술을 이해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세계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면서 녀석은 그에 반해 정치나 사회상황은 지극히 현상적이고 단순하다고 했다. 내부에서 외부를 냉소하고 닫아버리는 것도 슬프지만, 외부에서 내부를 보는 시선은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없는 것을 바라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