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4월 28

물이 샜다.






 해가 세 번쯤 내려간 듯 하다. 베토벤의 소나타가 끊임없이 채찍질 중이다. "엄마. 베토벤테서 와 이상한 냄새가 나노?" 빨리 해방되었으면 싶다가도 몇 개월간은 이렇게 해도 보지않고, 이 곳에 숨어있고 싶기도 하다. 해는 나를 보지 못한다. 해가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나무를 끌어와 움막을 짓는다. 비는 커녕 이슬이나 피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작은 어둠 속에 신체를 구겨넣는다. 투영되고 반사되며 반짝이고 겹쳐지며 복사되고 인용되며 자랑스러운, 피곤한 것들로부터, 해는 나를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