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1

불현듯




 어렸을 적, 이 노래들을 듣고 있자면 일순 슬퍼져서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하나는 현실에 기반한 애달픔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상하리만치 슬픈 광경이 펼쳐져 혹시라도 닥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시간이 구불구불 흘러가고 물살에 꽤 멀리 떠내려 온 것 같다. 와중에 익숙한 장면을 급류 사이에서, 저 쪽 계곡에서 본 것 같은 기억이 든다. 기억이 먼저인지 망상이 먼저인지 물은 물대로 찹다.  얼라였을 때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경험이다. 그리고 얼라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얼른 꿈에서 깨고 싶어진다. 말하고. 밥먹고. 뛰어다니고. 싶어진다. 지금은 밥알만 보이면 뭐든 입에 쑤셔넣지만 그 때의 나는 밥이 싫었던 것 같다. 너무 뻑뻑했다. 엄마는 밥을 보리차에 말아 한 숟갈씩 떠먹여 줬었다. 한 숟갈먹고 뛰쳐나갔다 오고 한숟갈 먹고 뛰쳐나갔다 오고. 그래서 아직도 퍽퍽한 것을 먹지 못하는 걸까? 기억 속의 엄마는 불행해 보였다. 다음 세대의 내게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그 녀석이 밤 늦게 떠올리는 노래는 어떤 곡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