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7월 10

권력이 당이 아닌 자본인 경우

... 예술은 키치가 되어 후원자들의 '취향'을 지배하는 혼란에 영합한다. 예술가, 화랑 소유주, 비평가, 대중은 모두 '무엇이든 좋다(anything goes)' 속에 탐닉한다. 지금은 완화의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좋다' 류의 리얼리즘은 사실상 돈, 금전의 리얼리즘이다. 미적 판단 기준이 부재한 가운데서는 예술 작품의 가치를 그 이윤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고 유용하기까지 할 것이다. 만일 시대적 유행과 욕구가 구매력을 갖는다고 한다면 자본이 모든 욕구를 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리얼리즘은 모든 경향들을 조정한다. 사람들이 스스로 예술작품을 투기나 오락의 대상으로 삼을 때, 취향은 섬세해질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