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5월 28

페이스북은 길게쓰면 쓰다가 지우게된다.

 한낮에 마신 생맥주 덕분에 아직까지 머리가 띵하다. 한강에서 라면이랑 맥주먹고 마시면서 루져간지 폭발시킬라 했는데, 근처에 화력발전소도 있고 바리바리 싸들고 가다가 후회할 것 같고 마침 비도 와서 우산끼고 그짓하면 너무 추울 것 같아 접고 돌아왔다. 오다가 이리가 생각나 들렀다. 지직 거리면서 이름모를 클래식이 나왔는데 무선정비본능이 자꾸 꿈틀대 애먹었다. 인두기를 꽂아두고 옥스짹의 쁠러스 마이너스를 확인한건 아니고 대낮부터 맥주시키는 분위기의 가게가 아닐까봐 옆사람들을 스캔했다. 마침 반바지차림의 아저씨가 신문보면서 맥스 생맥을 꼴깍대고 계시길래 나도 시켰다. 술 빨리 많이 마시지도 않는데 오늘은 어째 먹고싶었는지 위키하면서 마시니 순식간에 끝났다. 점점 6시도 다되어가고 오후학원엔 꼭 가야해서 일어났다.

삼시세끼보다 더 잘 챙겨먹는 간식 및 야식을 먹으러 오늘도 어김없이 줄을 서있었다. 앞에선 일행처럼 보이는 자들의 어깨를 치며 새치기를 하는 무리도 있었고, 뒤에선 커플로 보이는 작자들이 아잉아잉 거리며 교태를 부렸다. 나는 배터리도 없는 폰의 잠금을 밀어서 해제했다가 다시 닫았다. 아줌마의 표정은 언제나 처럼 뿌루퉁하고 옷은 언제나 땀범벅이며 남편인것 같은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아저씨 역시 언제나처럼 앉아서 뭘 하고있다. 그 좁아터진 컨테이너박스가 오늘따라 밝아보였다. 햐 이 귀신같은 아지메 돈 오지게 벌었지싶으요..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낮일과랑 맞바꾼 수도꼭지를 끼우고 앉아있다. 이제 씻으러가야지. 아마 난 벽에 던져 붙여놓은 의미없는 휴지덩어리들을 보며 포폴을 생각하겠지. 유 니드 쇼캔오우 루져 쑠앤오!!


서제만 (노트) 2011년 9월 19일 월요일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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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제만 당시에 조금 슬럼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보다 압박감같은 것은 덜 느꼈던 것 같다. 압박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기대에 부응하려는 것'에 관한 것 보다는 조금 더 물리적에 가까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