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7월 4

오전8:29



아침부터 비를 홀딱 맞고 있자니 루리드의 퍼펙트데이가 귓전에 울리는듯 했다. 후드쓰고 걸어가볼까했는데 태풍처럼 쏟고 부어댔다. 왜 우산을 안넣었을까... 젖은 몸으로 호스텔 카운터에 대고 우산파냐고 물어봤다. 여자는 우산이라... 하며 생각하더니 리스 오어 바이라고물었다. 
우산을 그렇게 체계적으로 다루나 싶은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다 그냥 빌린다고했더니 가져다준다. 공짜냐 묻자 눈을 크게 뜨고 다가오더니 됐단다. 이참에 인젤홈브로이히 가는길도 알아냈다. 출발이 순조로운 줄 알았으나 잠깐 허둥대서 몇분놓치니 차한대가 한시간 간격으로있다. 내게 정말 꽉짜여진 스케쥴을 만들어주었다 그녀는... 이제 이 작은 시골기차역에서 나는 비와함께 한시간을 보낸다.

(인젤 홈브로이히에서 먹은 공짜빵)

오늘도 역시 걸었다. 빌려준 우산은 버스에 두고 내렸다. 덕분에 우산을 하나사야했고, 더 빌리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하날 더 사야했다. 이곳에 온 뒤로 계속해서 날씨가 쌀쌀해진다. 사람들은 긴 자켓들을 입고다닌다. 발도 아프다. 운동화를 가져올 것을 어쩌자고 반스를 신고왔는지 모르겠다.
한번 본 나를 '프렌드'라고 부르는 베트남음식점에서 누들박스를 먹었다. 분명 장삿속에서 던지는 단어일뿐인데 반갑다. 사실 꼭 아시아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나마 덜 부대끼면서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파리에서보다 먹는 것이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