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0월 25

흔적






 시간들을 밟았다. 발 아래 구르는 것들에서 자갈과 역사를 어찌 구분해낼까. 수연산방에서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 차를 쏟았다. 따가움이 지릿하게 올라왔는데 어리석게도 내 감각이 다행히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느끼곤 안도했다. 차나 마시고 앉았다. 엉덩이 밑에 역사를 깔고. 결국에 몸이 차를 쏟으며 나지막히 말한다. "네 시간은 어디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