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30

고양이

바깥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낮부터 울어댔는데 아직까지 그러고 있다. 핸드폰으로 불을 켜서 찾아봤는데 보이지는 않았다. 해질녘이었는데도 어둠은 건물 사이의 이 좁은 공간까지도 넘실거렸다. 풀숲 어딘가에 있겠거니하고 갈색이 다 된 바나나를 까서 던져줬는데 먹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다. 맞닥뜨리면 어쩔줄 모를 것 같아 내려가보지는 않았다. 사실 가서 고양이를 본다고 해봐야 한끼의 식사를 주고 사람의 온기가 이러한 것이라고 알려줄 수 있을 뿐 그 녀석의 삶을 책임져 줄 수는 없다. 일관되지않은 포상은 불안정한 성격을 만들 뿐이다.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이 시대의 삶은 이런 식이다. 알지만 알려하지않는다. 일전에는 한 젊은이 무리가 다른 한 명을 괴롭히는 소리가 들려와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한 10분 후 순경이 다시 전화와서 걷다가 넘어져서 난 상처라고 하는데 진짜 싸워서 신고한게 맞냐고 물어왔다. 나는 그럴 것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야옹이는 적어도 누군가에게 두드려맞고 있진 않는다. 그러나 집에서 키울 수도 없으니 오래된 바나나를 던져줄 뿐이다. 잠들었는지 조용하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찾아오길 바란다.